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복통과 함께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속이 메스꺼워 아무것도 넘기기 힘든 경험.
생각만 해도 괴로운데요, 바로 '장염'이 우리 몸을 힘들게 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들입니다.
장염은 위장관, 특히 소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위와 대장까지 염증이 확대되면 위장염이나 위장관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심하면 탈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대처와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장염이 왜 생기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장염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장염은 소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이 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소장 점막이 손상되면서 음식물의 소화 및 흡수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염증 반응으로 인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염증이 위나 대장까지 퍼지면 증상이 더욱 다양해지고 심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급성 장염은 감염성 원인, 즉 바이러스나 세균, 기생충 등에 의해 발생하며,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염, 왜 생기는 걸까요? 다양한 원인 분석
장염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배탈'이나 '식중독'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대부분 감염성 장염에 해당합니다.
- 감염성 원인 (Infectious Causes): 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특히 영유아에게 흔함),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오염된 손으로 입을 만지는 등의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여 집단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세균: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O157 등), 캠필로박터, 시겔라, 비브리오(주로 해산물),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등 다양한 세균이 장염을 일으킵니다. 세균은 주로 오염된 음식(덜 익힌 육류, 날달걀, 오염된 채소, 해산물 등)이나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됩니다.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 자체가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식중독의 한 형태).
- 기생충: 지아르디아, 크립토스포리디움 등이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어 장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주로 문제가 되지만,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비감염성 원인 (Non-infectious Causes): 감염 외의 다른 요인으로 인해 장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 음식물 자체 또는 독소: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 반응이나, 세균이 음식물 내에서 생성한 독소를 섭취했을 때 장에 염증이나 자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어 독, 버섯 독 등 자연 독소도 장염 증상을 유발합니다.
- 약물 부작용: 일부 항생제는 장내 유익균까지 죽여 세균 균형을 깨뜨리면서 설사를 유발하거나, 특정 세균(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을 유발하여 심한 장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 일부 약물은 장 점막에 직접적인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 복부나 골반 부위에 대한 방사선 치료는 장 점막에 손상을 입혀 방사선 장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염증성 장 질환 (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적인 자가면역 질환은 장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는 급성 감염성 장염과는 다르지만, 장의 염증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 특정 음식 불내증 또는 알레르기: 유당 불내증이나 글루텐 불내증 등 특정 성분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때 장에 자극이 가해져 장염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장염의 증상은 원인균이나 염증의 정도,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 설사: 가장 흔하고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묽거나 물 같은 설사가 하루에 여러 차례 나타나며, 심하면 수십 차례 이어지기도 합니다. 세균성 장염의 경우 혈변이나 점액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복통 및 복부 경련: 쥐어짜는 듯하거나 콕콕 쑤시는 복통이 나타나며, 대개 설사 전에 심해지거나 설사와 함께 완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 메스꺼움 및 구토: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기 어렵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가 동반됩니다. 특히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세균 독소에 의한 식중독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 발열: 감염성 장염, 특히 세균성 장염의 경우 체온이 상승하는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두통, 근육통, 오한: 전신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감기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식욕 부진: 속이 불편하고 메스꺼워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집니다.
- 탈수: 설사와 구토로 인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다량 손실되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소변량 감소, 입 마름, 무기력감, 어지럼증,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영유아나 노인에게서 탈수 위험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염, 어떻게 진단하나요?
장염이 의심될 때는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 최근 먹었던 음식, 여행력, 주변 사람들의 유사 증상 발생 여부 등을 자세히 물어봅니다(병력 청취).
복부를 눌러보거나 청진기로 장 소리를 들어보는 신체 검진을 통해 장의 염증 상태를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급성 장염은 병력과 신체 검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특별한 검사 없이 대증 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발열이나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
면역 저하 환자의 경우 등에는 원인균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대변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대변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염,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급성 감염성 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며칠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 충분한 수분 및 전해질 보충: 장염 치료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설사와 구토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물만 마시기보다는 경구 수액(약국에서 판매하는 전해질 음료), 맑은 보리차, 끓인 물에 설탕과 소금을 약간 타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온 음료는 당분 함량이 높아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탈수가 심하거나 경구 섭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 식이 조절: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씩 자주 섭취합니다.
- 추천 음식: 미음, 쌀죽, 흰쌀밥, 부드러운 국(맑은 닭고기 국물 등), 바나나, 으깬 감자, 삶은 채소(당근, 애호박 등), 익힌 살코기(닭 가슴살 등).
- 피해야 할 음식: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 생채소와 과일(섬유질이 많아 장을 자극), 우유 및 유제품(일시적으로 유당 소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음), 탄산음료, 커피, 술 등 장에 자극을 주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 증상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한 휴식: 장이 회복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약물 치료: 증상에 따라 의사의 처방 하에 약물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 지사제: 설사를 멎게 하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세균성 장염의 경우 원인균 배출을 막아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 없이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 구토 억제제: 심한 구토로 탈수 위험이 높거나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될 수 있습니다.
- 항생제: 바이러스성 장염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세균성 장염이나 기생충 감염으로 확진된 경우에만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내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프로바이오틱스: 장내 유익균을 보충하여 장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회복기에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장염, 어떻게 예방할까요?
대부분의 장염은 개인위생과 음식물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손 씻기: 외출 후,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 음식물 익혀 먹기: 특히 육류, 가금류, 해산물은 충분히 익혀 먹습니다. 날음식 섭취를 주의합니다.
- 주방 위생 관리: 조리 기구(도마, 칼 등)는 사용 후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하며, 날음식과 익힌 음식 조리 시 구분하여 사용합니다(교차 오염 방지).
- 식품 보관: 음식물은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고,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빨리 섭취하며, 오래된 음식은 미련 없이 버립니다.
- 안전한 물 마시기: 출처가 불분명한 물이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은 끓여 마시거나 생수를 이용합니다.
- 개인 접촉 피하기: 장염 증상이 있는 사람과 식기, 수건 등을 공유하지 않고, 증상자는 전염을 막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합니다.
- 예방접종: 영유아의 경우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통해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꼭 병원에 가세요!
대부분의 장염은 집에서 휴식과 식이 조절로 호전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하루 10회 이상의 심한 물설사가 지속되거나 구토가 멈추지 않아 탈수 징후(소변량 감소, 심한 무기력감, 어지럼증, 입 마름 등)가 나타날 때.
-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될 때.
-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검은색 변을 볼 때.
- 극심한 복통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 때.
- 증상이 며칠 이상(성인은 2~3일, 영유아는 1일) 지속되거나 악화될 때.
- 영유아, 노인, 만성 질환자, 면역 저하 환자 등이 장염에 걸렸을 때.
장염은 매우 괴로운 경험이지만,
그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처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무사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탈수를 막기 위한 충분한 수분 보충과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이 조절,
그리고 충분한 휴식입니다. 또한 철저한 손 씻기와 음식물 관리를 통해
장염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장염 증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곧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장, 건강한 일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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